요즘 겨울이고, 갑자기 올해 겨울은 군고구마가 너무 땡겨서, 왜냐면 Primitive Technology 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얌이라고 북미권에서는 고구마를 얌이라고 부르는데, (걔네는 원래 감자가 주식이잖아, 그래서 감자를 기준으로 부르는데, 그래서 감자랑 비슷하게 생긴 얌을 sweet potato라고 부르고, 감자랑 다르게 길쭉한 것들은 고구마든 얌이든 그냥 다 얌이라고 불러. 즉 우리랑은 좀 부르는게 다름.)
아무튼 그거 키워서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와 그거 몇번 보다보니깐 도저히 참을 수 없더라고, 내가 소싯적에 베어그릴스 광팬이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이번 겨울은 내인생 난생 처음 군고구마가 너무 땡기더라.
근데 밖에서 파는 군고구마, 그 군고구마 굽는 드럼통에 원래 기름이나 석유 등등 화학제품 담겨있던거라서 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화학제품 담았던 통이니깐. 원래 드럼통은 석유통이거나 경유통이거나 그런거잖아.
그리고 요즘 보면 구운 상태에서 냉동해서 파는 제품들도 코로나 기점으로 밀키트나 간편식이 유행이다보니 많이들 나왔던데, 그런건 또 비싸고 해동해야 하는것도 귀찮으니깐.
그래서 집에 오븐도 있겠다 직접 해먹기로 했다. 맨날 전자렌지로만 쓰는거 아깝기도 했고.
일단 시간도 30분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정말 매일 해먹을 수 있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아침에도 갓구운 군고구마 먹고 나갈 수도 있다. 신세계지 않은가.
일단 굽는 방법부터 설명하겠다.
간단하다. 자동조리 모드에 군고구마가 있다. 그거 선택하면 된다. 스팀 있는 모델은 스팀기능 쓰게 되어 있고, 스팀 없는 모델도 아마 조리모드가 있을거다. 인터넷 찾아보니깐 스팀 안되는 모델도 딱히 군고구마 못굽고 그런건 아닌듯 하다. 그냥 스팀 있으면 쪼금 더 촉촉해지나? 싶긴 한데, 뭐 그거야 구울때 물종지 같은거 같이 넣고 구워도 되는거고.
그리고 고구마 종류에 따라서 수분함량이 다르다.
왜 보통 군고구마로는 수분함량 높은 호박고구마를 주로 쓰잖아, 그래야 구워도 촉촉하니깐. 그냥 밤고구마는 구우면 너무 뻑뻑하지. 아마 스팀있는 광파오븐에서 스팀기능을 써서 굽는게 그런 밤고구마도 좀 더 촉촉해지라고 그런듯.
일단 내가 쓰는 모델은 스팀 기능 있는 모델이라서, 그거 기준으로 보면 군고구마 0.8kg은 30분, 1kg은 32분? 그정도 조리시간이 나오는데, 나는 어떻게 하냐면
호박고구마의 경우는 실제보다 무게를 약간 더 많이 나가게 선택하고, 밤고구마나 꿀고구마의 경우에는 말이지 -참고로 꿀고구마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장점만 합친 개량종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개발했고 베니하루카라고 하는듯-
내 경험상은 밤고구마에 좀 더 가까웠다. 먹을때 목 메이는 현상이 아주 조금 적은 밤고구마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속살 색상도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중간 정도고. 그러니 구워먹는 용도로는 꿀고구마나 그냥 고구마 말고 꼭 호박고구마를 사자, 요즘은 가격차이도 거의 안나니깐.
아무튼 호박고구마는 시간을 좀 더 길게 여유있게 해도 되고, 어차피 아무리 구워도 퍽퍽하지 않으니깐, 다른 일반 고구마들은 시간을 호박고구마보다는 좀 짧게 했다. 너무 짧게 하면 고구마 큰것들온 속이 아주 약간 잘 안익는 그럼 느낌이 들더라고.
아무튼 이렇게 시간을 고구마 품종에 따라 약간씩 조절하는 이유는 호박고구마는 좀 더 구워도 원래 안에 수분이 많은 물고구마? 그런 종류이기 때문에 좀 더 구워도 안퍽퍽하고 그러니깐. 그리고 바싹 구워야 원래 군고구마는 맛있거든. (근데 굳이 나처럼 구분 안하고 그냥 조리모드 선택하고 고구마 품종 생각 안하고 무게로만 조리시간 선택해서 구워도 별 차이 안날 수도 있다, 그러니 직접 해보시면서 자기 상황에 맞게 스스로들 해보자.)
고구마 씻는 것도 중요.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고 해서 그래서 나는 껍질도 약간 먹고 싶었기 때문에(물론 껍질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다 벗기는게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흙 없이 잘 씻는게 중요했다.
내가 쓰는 방법은 미지근한 물(고구마는 추운곳에 있으면 맛이 떨어진다고 해서 노파심에 이렇게 했다, 원래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에 한 2분 담갔다가 부드러운 수세미로 씻고, 다시 물에 2분 정도 담갔다가 그 다음에 굽는다.
물기는 굳이 제거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스팀오븐에서 군고무마 모드 선택해서 스팀통에 정수기물 부워주고 그렇게 돌리면 끝.
물론 직화냄비로 구울 수도 있고 그게 더 맛있기도 하긴 할텐데 그건 가스불 앞에 계속 내가 있어야 하니깐 귀찮지, 아침시간에 그러고 있는 건 절대 불가능하므로 아침시간에 갓 구운 군고구마 먹고 싶다면 무조건 오븐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고구마 사는 곳은, 물론 마트나 쿠팡에서 사셔도 되는데, 마트나 쿠팡은 좀 비싸다. 네이버쇼핑에서 호박 고구마 검색해서 구매하시든지, 아니면 우체국쇼핑에서 호박고구마 검색해서 구매하시면 된다, 둘 중에 후기 좋고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시면 된다. (가격은 변동이 있으니, 요약하면 그냥 믿을만하고 저렴한데서 구매하면 되다고 지금 말하고 있는거다.)
마트나 쿠팡에서는 1kg 단위로도 있지만 다른 곳들은 보통 한박스에 3kg, 5kg, 10kg 이렇게들 팔텐데, 처음 주문하시는 거면 3kg도 좋은데, 그램당 가격이 아마 5kg 이 50% 더 저렴한가? 그럴테니깐,
흠, 첫 주문땐 한번 3kg 짜리 시켜서 드셔보시고, 그 다음 두번째 주문엔 5kg 짜리 시켜서 드셔보시는걸 추천. 어차피 고구마 이런 농산물은 무료배송해주는 곳도 많으니깐.
10kg짜리는 그램당 가격은 제일 저렴할 테지만, 그거 다먹을 때까지 보관하는게 좀 그럴꺼 같아서, 특히나 겨울엔 고구마는 실내에서 좀 따뜻한 곳에서 그리고 수분 없는 곳에서 보관해야 하니깐, 그래서 내 경우는 주로 5kg 짜리를 시켜서 먹는 편이다.
아무튼 이렇게 구워서 먹으면, 난 스팀기능 있는 오븐이라 그런지 꿀고구마도 그닥 퍽퍽하진 않은데, 그래도 큰거 먹다 보면 한입에 많이 먹게 되니깐 목이 메이는건 어쩔 수 없더라. 반면 호박고구마는 아주 만족스러움, 더 달고 더 노랗고 ㅎㅎ
아무튼 어떤 고구마든 오븐으로 구우면 정말 편하게, 그리고 퀄리티도 딱 좋았다. 마치 군고구마 드럼통에서 구울때 껍질이 까맣게 타기 직전! 에 딱 꺼낸! 그런 알맞은 상태의 군고구마가 너무 쉽게 탄생하니깐. 난 대만족!!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스팀오븐 쓰지만, 꼭 스팀오븐으로 해야하는건 아니고, 난 오븐 하나 있는게 그거뿐이라 그렇게 구운거다.
어차피 호박고구마로 구울거면 일반오븐도 차이 없을거고, 밤고구마나 꿀고구마라면… 그냥도 돌려보시고 너무 퍽퍽하면 조그만 오븐그릇에 물 조금 넣어서 옆에 두고 같이 구워도 보시고 아무튼 자기 상황에 맞게 하시면 될 듯 하다.
아, 그리고 구울때 꼬다리 칼로 잘라내고 구워야 하는지에 대해선, 원하시면 그렇게 해도 되는데, 난 칼 꺼내고 그거 자르고 칼 씻고 그러기 귀찮아서 그냥 꼬다리 안자르고 굽는다.
양쪽 꼬다리 자르고도 구워봤었는데 구워지고 나면 안자르고 구웠던거랑 동일하게 꼬다리 부분이 딱딱해지면서 까맣게 되는건 똑같더라고. 신기하지. 그래서 아무튼 나는 이젠 꼬다리 안자르고 그냥 굽는데, 이것도 한번 자르고도 굽고 안자르고도 굽고 해보시고 자기가 편한걸 선택하시면 될듯하다.
내 오븐엔 군고구마 조리 모드 그런거 없다! 하신다면, 음 그러면 0.8kg은 30분, 1kg은 32분 온도는 200도 정도에서 한번 돌려보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건 인터넷 찾아보시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한것들 정보 참고하시면 된다. 그 한경희 생활과학에서 나온 유리로 된 광파오븐 그런 걸로도 잘들 구워먹고들 그러시니깐, 요즘은 에어프라이어가 대세잖아, 그것도 사실 오븐인거라서 에어프라이어로도 물론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