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HDC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고 아주 조금이고, 약간이나마 그래도 은행 이자보다는 나은 수익률이 나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10프로 넘게 빠지더군요.
뭔일인가 봤더니 광주에서 짓던 초고층 아파트가 무너졌다는데, 그때 든 생각이 짓던 아파트가 무너진거는 작년의 철거중이던 건물이 무너져서 정차중이던 시내버스 덮친 광주 사태보다도 훨씬 더 큰건데, 아무리 공사중에는 사고가 의외로 많이 일어나고, 완공된 상태에서 무너진게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아파트가 아무리 건설중이었다지만 저렇게 심하게 무너졌다는건, 게다가 7개월전의 사건에 이어서 연속으로, 이건 주가가 절반으로 빠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는걸 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난 지금, 결국 절반 정도 현재 빠졌습니다.)
하지만 전 나름대로 주식투자에 원칙이 있는데, 바로 주가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 2년 내의 주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입니다. 그래서 50프로가 빠져도 이상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상당히 강하게 하긴 했지만, 금액도 소액이기도 했고 그래서 굳이 팔진 않았습니다. 그날 한 10프로 정도 빠질때도 이거밖에 안빠진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나름 그래도 원칙을 지키려고 팔지를 않았죠.
그리고 이튿날인가, 오늘이 1월 14일인데 그제인 1월 12일날 대여거래 체결되었다는 문자가 오더군요.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오니깐 톡이 왔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오늘 대여거래가 상환되었다는 문자가 오더군요.
보통 대여거래 체결되면 꽤 오래 빌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몇달씩 그래서 그런 경우는 그렇게 밉지는 않죠 음, 너는 그래도 장기투자자구나 싶으니까요, 이번 경우는 이틀만에, 체결되었다가 상한되었습니다. 수수료도 0.1퍼센트로 엄청나게 저리로 빌려갔더군요. 은행이자가 아무리 싸게 빌려도 3프로는 되고 단기로는 훨씬 더 비쌀텐데 그 1/30인 0.1퍼센트 내고 초단기로 제 주식 빌려가서 공매도 한 사람은 이틀간 꽤 수익을 많이 올렸을거 같군요, 한 10~20퍼센트 정도는 쉽게 올렸겠는데요. 보통 1년 수익률 목표가 20프로면 엄청난 건데 그걸 단 이틀만에 올렸군요 그사람은 혹은 그 외국인 혹은 그 기관은요.
이래서 그렇게 사람들이 대여거래 신청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건가 봅니다. 남 좋은 일만 시킨다구요. 그래도 전 단기투자가 아니라서 대여거래 그냥 신청해둔건데, 막상 이렇게 단타 치고 빠지는 공매도세력을 직접 당해보니깐 굉장히 약이 오르긴 합니다. 사실 그래서 오늘 이 글도 작성하고 있는 것. 이건 글 안쓰고 못배기겠더군요.
아무튼 몇가지 꽤 괜찮은 기사를 봐서, 그리고 일리가 있는것 같아서, 나름 제가 생각하는 이번 hdc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사중 붕괴 원인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매도 세력이 괘씸하긴 하지만…. 뭐…. 네 어떻게 생각해도 괘씸하군요. 근데 더 할 말도 없습니다. 그래서 원인분석이나 해보죠.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와도 관련이 큰 거니깐. 공매도 세력이야 뭐 항상 있는 거니깐.
아무튼 수많은 똑같은 내용 똑같은 상상 똑같은 넘겨짚기 전문가들의 기사들만 수두룩하긴 한데, 개중에는 나름 침착하게 원인을 분석한 기사들도 몇개 있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슨, 코로나로 인해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랐는데, 건축법인가 아니면 조합 계약상 10% 이상 원가가 오르지 않으면 추가비용을 요구할 수가 없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근데 아파트 짓는데 원가에서 시멘트나 철근 같은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렇게 큰게 아니고, 제일 큰건 인건비이기 때문에, 물론 인건비도 많이 올랐지만 원자재처럼 그렇게 몇배씩 오르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전체 원가는 10% 이상 상승하진 않은것 같고 그래서 건설사에서 해당 원가 상승분을 원래는 자기들이 감내해야 하지만 그러기 싫어서 부실공사를 한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건 hdc현대산업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기간에 지어진, 지어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 해당하는 문제다 이런 기사였습니다.
거기에 몇몇 기사가 더 있었는데,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건설사가 마음대로 건물가격을 높일 수가 없어서 부실시공이 우려된다, 현대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로서 들여다봐야 한다 이런 기사도 있었고
전라도 광주에는 업계 1위인 삼성건설 래미안 아파트가 단 1채도 없다, 아주 예전에 지어진 래미안 브랜드 이전의 삼성아파트만 몇채 있을 뿐이다. 이유는 삼성물산에서 전라도 광주에서는 사업을 안하는데, 왜냐하면 전라도 광주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의무적으로 지역건설사에 하청을 줘야 하기 때문인데 삼성건설이 그걸 거부하는 것, 이런 기사도 있었습니다.
즉 세가지가 모두 합쳐져서 이번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 같은데, 코로나로 원자재가격 급등이라 건설사 손실이 커졌고 거기에다가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애초에 이익이 많이 남게 분양가가 책정된 것도 아니며, 더구나 전라도 광주의 경우엔 지역건설사에 하청을 무조건 줘야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건설품질은 거기서 더 떨어지기 때문에, 이 세가지가 합쳐져서 부실공사로 이어진 것이다, 라는 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원인 분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원자재가격 급등이란 요인이 없었으니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전래없는 원자재가격 급등이란 요인까지 더해지니까 3가지 요인이 합쳐지는 바람에 아슬아슬하던 게 터졌고 그게 바로 7개월만에 두번이나 터진 대형사고라는 것이죠. 그 세가지가 합쳐지는 지점이 전라도 광주라는 지역이었던 것이구요. 즉 원자재가격 급등, 분양가 상한제, 광주의 지역건설업체 참여 의무화 이 세가지가 합쳐져서 부실공사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hdc현대산업건설은 아이파크란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게 탑급 아파트 브랜드거든요. 래미안이랑 쌍벽을 이루는.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란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서 구별되지만, 사실 인지도는 아이파크가 훨씬 높다 보니깐, 사실 많은 분들이 아이파크가 현대건설이 짓는건줄 아실 정도로 아이파크 인지도가 래미안이랑 더불어 쌍두마차거든요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얼마나 인지도가 있었냐면 심지어 그래서 외국가서 주소 물어볼때 아이파크라고 적으면, 그 파크 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최고급 아파트고 부유층들이 사는 곳임에도, 얘는 공원에서 사는 노숙자인가 라고 생각한다는 반쯤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hdc가 작년 최초의 광주사태 이전까지는 안전도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자 0명인 건설사이기도 했어서, 사실 가장 믿을만한 곳이었는데, 참 세상 일은 모르는것 같습니다. (현재 수많은 기사들이 현대산업이 안전도도 꼴치 건설사였다 그럼 그렇지 라고 기사들을 내는데, 그건 안전도 배점에서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점수가 높은데 그게 작년 광주 사건 때문에 갑자기 늘어나서 그런거라서 사실 현대산업이 원래부터 안전도도 꼴찌 건설사여서 이 사고가 난거다 이런 기사는 틀린 기사입니다. 너무나 많은 기사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그냥 얼핏 보면 맞는 얘기처럼 보일지라도요.)
그래서 hdc현대산업건설만의 문제다 라는건 사실 좀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물론 정확한 붕괴원인이 나오는데 2달 이상 걸릴거라고 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누구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는 겁니다.
현재도 원인분석 자체를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거 제쳐두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만 전력을 쏟는 것도 벅찰 지경인게 현지 상황이니깐요. 현재 실종자 6명중 1명이 발견되었는데, 생사 여부도, 아직 주변 구조물 철거를 해야해서 접근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그냥 저 잔해더미 속에 현재 생사를 모르는 사람 1명이 갇혀 있는 것만 아는 상태입니다.
아니면 현대산업이나 그 광주지역 하청업체나 아니면 건설에 참여한 누군가 한두명이, 그 사람이 하청업체 소속이든 현대산업 소속이든 부정을 저질러서 이런 참사가 발생한 걸수도 있고,
혹은 시멘트나 레미콘 업체 쪽에서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목엔 관련주 혹은 테마주 라고 적었는데, 원레 관련주나 테마주라는건 주가 오를때 쓰는 말이긴 하지만, 이렇게 같이 내릴땐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요.) 원래 우리나라 건설관련업계에서 가장 힘이 없는게 시멘트쪽이거든요.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보다는 좀 더 파워가 있구요. 그래서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이 레미콘이나, 시멘트 업체쪽에 심하게 전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즘 시멘트가 부족해서 시멘트업계 파워가 좀 늘어난 듯 한데, 그래서 레미콘 시멘트 둘 어느쪽에 원가부담이 더 많이 전가되었을지는 확실치 않구요.
왜, 뉴스기사들을 보면 사고사진에 보면 철근이 젓가락처럼 깨끗하게 노출되어 있는데 원래 저러면 안되고 붕괴되었더라도 시멘트와 붙들려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건 시멘트 양생이 제대로 안되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공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을 단축해서 그런게 아니냐란 기사도 있었는데, 현대산업에서는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쳤고, 원래 공사도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서둘러서 공사기간 단축할 이유도 없었다, 공사기간에도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라는 해명자료를 냈죠.
그래서 만약 현대산업쪽의 주장이 맞다고 한다면? 그 가능성 때문에 특히 광주쪽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들의 주가가 같이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건설사쪽 잘못이 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그러면 을의 위치인 레미콘이나 시멘트 업체들에 원가부담이 전가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들도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진 않을 것이니 시멘트나 레미콘 쪽에 부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요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업체쪽 파워가 쎄진 상태라서 그들이 현재도 을인지 100% 확실한 건 아닙니다. 시장은 터프하고 시장상황은 항상 바뀌니까요.)
hdc현대산업 주가만큼 급격하게 내리고 있진 않지만, 그래서 그 쪽도 현재 꽤 하락폭이 큽니다. 아마도 알만한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 만약 발생하면 정말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에, 만약 시멘트나 레미콘 업체쪽 문제였다면 정말 지금 hdc 현대산업개발 주가 빠지는건 애들 장난으로 보일만큼 빠질거라, 실제로 얼마전 성신양회의 불량 시멘트 사건, 정작 시멘트 강도엔 큰 영향이 없었어서 별탈 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도 있었고 그래서 지금 자금들을 슬금슬금 빼고 있는 듯 합니다.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고 있진 않은것 같은데, 작은 가능성이라도 발생하면 주가하락 리스크가 너무 클테니까요.
현재 광주쪽 시멘트, 레미콘 업체중에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곳이 제가 알기론 쌍용, 동양, 서산 이 세 곳 정도인데( 더 있을수도 있습니다.) 서산은 원래 거래량이 별로 없는 곳이라 큰 의미는 없을것 같고 동양과 쌍용은 요 며칠 주가가 다른 시멘트나 레미콘 주들 대비 꽤 내렸죠. 흠, 동양은 강원도쪽 업체 아니였나? 싶긴 한데, 이름만 같고 상장된 회사들과는 다른 회사일수도 있으니깐, 저도 광주 사정까지 꾀고 있는 건 아니니 정확한건 찾아보셔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정리하면 현재 정확한 원인은 2달 후에나 나올 예정이고, 전국적인 신축아파트 안전문제로 번질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굳이 현대산업개발 아파트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코로나 기간 신축된 아파트들이 대상이 될겁니다, 그래서 현대산업도 현재 자사가 건설중인 전국 건설현장에 전부에 긴급안전점검에 들어갔고, 그래서 다른 건설사들 주가도 현재 어느정도 안좋은 상태입니다. 이게 업계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무시 못하니깐, 애초에 현산이 어디 듣보잡도 아니고 아이파크를 짓는 국내 최고의 메이저 업체였는데 그러면 이쪽 사정 아는 사람들은 다른 건설사들은 그냥 멀쩡하게 넘어갈 거라고 확신을 못하거든요.
hdc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당연히 불확실합니다. 제가 앞에서 얘기했듯 원래 2년 내의 주가는 예측이 불가한데, 아무튼 이런 하락세는 꽤 오래갈듯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꽤 큰 건설사였던 삼풍건설의 공중분해 사건을 떠올리실테고, 저도 사실 가장 먼저 생각난게 삼풍백화점이었는데, 아니 강남 가장 노른자땅 한복판의 명품 백화점이 붕괴되어서 그런 참사가 벌어진 거니까, 일단 이번 사건은 건설중인 건물의 외벽붕괴사고라서 냉정하게 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삼풍쪽이 백만배는 더 심하죠.
그렇더라도 연달아 7개월만에 두건이 터진거고, 몇십년 전이면 몰라도 2022년에 아무리 건설중이었더라도 아파트가 붕괴된 거니까, 정확한 원인분석이 나와서 hdc 현대산업건설이 책임을 일정부분이라도 모면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한 6개월 지나도 주가가 회복이 안되고 6개월간 계속 내리더라도 별로 이상할 건 없습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당장 남양유업 사례만 보셔도, 3년 내리 주가가 주구장창 내리기만 했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주식시장에선 그렇게 긴 시간도 사실 아니거든요.
현재 HDC현산의 주가가 18,900원이고, 2020년 3월 코로나 대폭락장때 주가가 12,000원이었으니깐, 현재 주가에서 다시 절반이 빠져서 9천원대로 간다고 해도 사실 그렇게 이상할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면 75퍼센트가 빠진다는 건데, 그렇게까지 될 가능성은 저도 크다고 보진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은, 그정도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은 하더라도 아직 팔 생각은 없습니다. 한 2달 후에 원인분석 결과 나오고, 그때 보고 정말 얘네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매도하면 했지, 지금 파는건 주가를 예측하지 말라는 제 원칙에 안맞아서입니다. 원칙 빼면 말 그대로 무슨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절대로 버틸수가 없기에 그렇습니다.
혹시 크레인이 문제였나 싶긴 한데, 크레인이 불량이라 무너지면서 건물을 쳤더라도 그랬더라도 정상적으로 건설중이었다면 그걸로 건물이 무너져서는 안되기에 그게 원인은 아닐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