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17 금리는 그 이름처럼 연 17.9%입니다. 1년 지날때마다 연체 없이 갚으면 금리를 계속 깍아주긴 하지만, 처음엔 다들 17.9%로 시작하죠.
아니 햇살론이라면서, 정부지원서민대출이라면서, 금리는 대부업체 수준인 이유가? 라고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는 이자율 수준인데, 왜냐면 현재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이고 이것도 올해 하반기엔 20%로 내린다는 얘기도 있는 만큼 그렇게 큰 차이도 안나는거 같거든요. (확인해보니 7월 7일날 연 20%로 내리고, 그것에 맞춰 햇살론17 금리도 15.9%로 인하한다고 합니다. 아래처럼 기사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이유는 햇살론17을 무리하게 1금융권 대출상품으로 만드느라 한도도 확 줄이고 금리도 확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즉 1금융권 대출로 만드는 대가로 한도와 금리를 희생한 것이죠.
(저신용자대출은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연체율이 높습니다. 애초에 저신용자라는게 연체할 확률이 높은 사람이라는 뜻이니까요.)
정부가 바보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기존 햇살론(햇살론 17 말고 원래있던 그냥 햇살론)이 한도는 높지만 대출 자체는 2금융권에서 담당하다보니, 신용점수엔 도움이 안되어서 결국 저신용자들에게 1금융권 대출을 유도한다라는 정책취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구요. 그리고 저신용자대출 치고 문턱도 높은 편이기도 했고.
물론 저신용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것은, 그냥 1금융권이 신용점수 기준을 널럴하게 하도록 정부가 압박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게 우리나라에선 가능하지도 않고, 설령 중국처럼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 가선 정부가 결국은 긴축정책을 펴야 해서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싶거든요.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먼저 신용등급제도를 신용점수제로 하고, 최대한 기존 신용등급제도의 불합리성(실제 신용에 비해서 신용등급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들의 존재)을 해결하도록 제도를 개선해가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햇살론17을 금리가 높고 한도가 낮더라도 1금융권 상품으로 만들어서, 햇살론17 갚은 후엔 일반 1금융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방향 자체는 맞는 것 같고, 제가 보기에도 정부는 현재 가지고 있는 방안들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정책을 짠것 같구요,
그리고 실제로 금리고 꽤 높음에도 상당히 많이들 받으시는 게 또 햇살론17 이거든요. 왜냐면 어차피 저신용자들의 경우에는 연 17.9%로 딴데 가서 대출 안나오니깐, 그리고 대부업체에서도 대출 안나오는 분들도 햇살론17은 나오거든요. 당연히 많이들 사용하실 수 밖에 없죠.
대부업체 안가도 대출이 나오시는 분들은 기존의 햇살론 등, 햇살론17 말고 금리 더 낮은 정부지원서민대출상품들도 아직 살아있으니 그런것들을 알아보시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햇살론17이 1금융권 상품이란 장점이 있긴 하지만, 대출금리를 손해보면서까지 그것때문에 이용할 필요는 없거든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신용점수상 딴데보다 햇살론17이 금리가 싸다 하시는 경우에만 이용하시는 게 일단은 원칙입니다.
그리고 현재 24프로 금리에서도 대부업체들이 전멸 수준인데, 여기서 더 내려서 연 20프로 되면 아마 저신용자들은 대출받을 곳 자체가 없어질 겁니다. 아래에서도 대출난민 숫자가 31만명이 될 거라고 예측하는 기사도 있구요. 사실 그 31만명 분들이 햇살론17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분들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