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냥 마트에서 생크림 우유곽 비슷한 것에 들은 걸 사다가 설탕 조금 넣고 2,3만원짜리 핸드 믹서로 돌려주면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커피에 생크림을 넣어 먹고 싶다면 스프레이 형태로 된 휘핑크림을 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단 생크림을 커피 마실 때마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만들 수는 절대로 없거든요. 적은 양을 그때그때 만들자니 볼과 핸드믹서에 뭍는 생크림 낭비도 심하고, 핸드믹서 소음도 하루에도 몇번씩 들을 수준은 아니고, 그리고 생크림이라는거 자체고 유통기한이 아마 일주일도 채 안될 정도로 짧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커피용 생크림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카페 같은 곳에서야 직접 만드는 게 좀 더 경제적일 수 있겠지만요.
사다 먹을 경우 문제는 가격입니다. 250그램 스프레이 휘핑크림 한통에 보통 4천원 정도 하는데, 하루에 커피 서너잔 마시면 2,3일 정도면 혼자서도 충분히 동내는 양이 됩니다. 거기다 4천원을 쓴다면, 혼자서 소비한다 해도 한달에 거진 4만원 꼴이라 꽤 부담이 되죠.
그래서 좀 저렴한 것이 코스트코 스프레이 휘핑크림이라고 알려진 그 425그램짜리. 코스트코 가서 직접 사면 좀 더 저렴하겠지만, 인터넷으로 시키면 대략 425그램짜리 3캔에 택배비까지 해서 1만6천원 정도? 한캔에 5천원 정도 하는데 양은 거진 2배라 이쪽이 좀 더 저렴합니다.(코스트코에서 할인할때는 한캔에 3300원에도 판다네요.) 그래서 맨날 마트 배송만 이용하다가 코스트코 구매대행이란 것을 난생 처음 이용해 보았습니다.
그냥 제일 저렴한 곳이 마침 후기도 좀 괜찮게 있고 하길래 시켰는데, 포장도 상당히 꼼꼼하고 유통기한도 넉넉하고 배송도 익일배송 해주고, 괜찮더군요.
문제는 코스트코 휘핑 크림이 라이트 크림이라는 것. 랜드 오 레이크스 휩트 크림이라는 브랜드인데, 빨간색이 그냥 일반 크림이고 우리나라 코스트코에서 파는 파란색이 라이트 크림입니다. 아마 지방을 빼서 좀 더 가볍겠죠.
미개봉 상태에서도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좀 까다로운 제품답게 맛은 상당히 신선합니다. 그전에 주로 먹던, 미개봉 상태에선 상온보관해도 되는 그런 스프레이 크림들에 비해서, 마치 집에서 만든 듯한 느낌(물론 집에서 만든 크림이랑은 완전히 다르죠. 첫인상이 그랬다는 것이고 캔에 들은 크림이다보니 어쨌든 인스턴트 느낌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이 좀 들 정도로 상큼.
문제는 역시나 라이트 크림이라 일반 크림들에 비해서 무게감이 좀 부족합니다. 그냥 우유를 먹다가 저지방 우유를 먹는 느낌, 그냥 콜라를 먹다가 제로 콜라를 먹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여러번 먹다보니, 이전의 다른 스프레이 크림들에 비해서 그 인위적인 느끼한 맛이라고 할까요, 사먹는 커피나 사먹는 빵 위에 올려진 그 크림들에서 나는 익숙한, 인위적이지만 뭔가 딥한 그 맛(케잌 위에 올려진 딱딱한 장식 먹으면 나는 맛과도 좀 비슷한)이 나질 않고 그냥 막 신선한 듯한 느낌이 드는 크림 맛이라 예기치 않게 밍밍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크림도 일반 크림보다 쉽게 꺼지는 것 같구요. 먹어도 살 안찔거 같은 그런 느낌. 크림만 한숟갈 퍼먹으면 조안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나구요.
따라서 라이트한 크림맛을 좋아하신다면,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 가격은 코스트코 직접 가거나 아니면 한번 시킬 때 좀 많이 사서 냉장고에 재어두고 먹는 선택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은 라이트한 맛은 좀 그런듯 해서, 일단 시킨 3캔이 다 떨어질 때까진 걱정없이 지내다가, 그 후에 일반 크림 중에서 저렴한 아이들을 좀 수소문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