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빌만 치는 테란 둘이 올라왔다. TY 전태양은 원래부터 그런 스타일이었지만 Cure 김도욱까지 그럴줄은.
확실히 테란은 날빌이 좋은게, 원이삭 전태양 4강전을 보면, 다이아 구간에서나 나오는 테란이 입구막고 토스한테 날빌 찍으라고 하는 전략에(토스는 초반에 테란 상대로 파수기를 쉽게 생산할 수가 없는게, 파수기 생산하는 순간 사신빌드를 배제한 것이고, 거기다 가스를 쓰면, 토스의 초반자원은 세 종족 중 가장 빡빡하기 때문에 다른게 너무 늦어져버려서 알고도 못막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지금의 개념인데, 이 개념이 틀렸을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진 프로들도 이 개념을 고수하고 있다.) 원이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면, 확실히 프로들도 안당해본 빌드에는 그 빌드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
테란이 래더에서 사기인게 저래서 그런거다. 안당해본 빌드는 프로 중에서도 1티어라고 불리는 선수도 못막는다. 게다가 초반 5분에 끝나는 빌드가 많은데, 골드라도 초반 5분 빌드는 프로랑 똑같이 외워서 할 수 있으니까.
테란들이 왜 날빌의 종족이자 동족혐오자들인지 알겠지? 마스터 그마까지 5분 날빌만 외워서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테테전은 날빌은 5분 빌드만 외워선 타종전 대비 빡세니깐. 그래서 날빌만 계속 쓰고 동족전은 나가는 테란들이 압도적으로 많을수밖에. 운영이야 날빌 오래 하다보면 저절로 늘긴 하지만, 몇년은 걸린다 운영 늘려면. 게다가 걔들이 운영이라고 하는것도 초반에 날빌로 피해주고 시작하는 걸 전제로 까는거고.
아무튼 그리고 현재까지 상대전적은 전태양이 우위이다.
2016년 2:0
2018년 3:0
2019년 1:1
2020년 4:3
대신 최근 1년 사이를 보면 거의 반반 느낌이 들긴 한다. 하지만 둘이 전략이 똑같이 날빌인데, 아무리 김도욱이 요즘 게임을 깨달았다곤 하지만, 둘이 전략이 똑같으면 결국 상대전적대로 무난히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태양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날빌은 전태양이 훨씬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것만 해왔기 때문에, 완성도도 이해도도 당연히 김도욱보다 높다.
김도욱이 요즘 잘하는 게 평소 스타일과 달리 날빌을 적절히 섞어주면서 상대방을 당황시키기 때문인데, 이미 그런 모습이 많이 노출되어서 테테전 개념이 좋은 전태양은 미리 그것도 대비해서 전략을 짜올 것이라, 따라서 김도욱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날빌을 막으면서 자신의 장기인 운영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근데 그러면 이전의 김도욱이랑 똑같잖아? 그래서 힘든것.
전태양의 강점 : 원래 날빌유저였기 때문에 날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날빌 잘쓰고 잘막는다.
김도욱의 강점 : 운영실력은, 즉 순수실력 자체는 최근 해설자도 병행하는 전태양보단 우위, 게다가 천운이 도왔는지 코로나 때문에 결승도 무관중. 평소 무대울렁증이 있어서 온라인 본좌지만 오프라인에서 처참했던 김도욱에겐 사실 이 무관중도 엄청난 메리트이다.
승자예측 : 하지만 결승이 주는 부담감이란 것도 고려하면 결국은 무난히 전태양이 우승하지 싶다. 평소 언더독 이미지가 강했던 김도욱이 드디어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던 설움을 벗어던진다? 원래 세상은 나쁜놈들이 승승장구하는게 정상이고 승승장구하는놈이 착한놈이 되는게 불변의 현실이다. 그걸 깨면 우리는 드라마라고 부르지만, 드라마는 TV에서나 하는거다.
혹시? 하면서 라면끓이지 말것. 그렇게 해봐야 기대감만 커지고 그래서 실망감만 커질것. 세랄의 예에서 충분히 봤지 않는가. 세랄이 2018년 다 우승하자 전세계적으로 다시 스타2 붐이 오나 했지만, 조금 부진하니까 엄청난 실망감이 전세계 스2 팬덤을 무겁게 짓눌러서 오히려 그전보다 더 침체되었었다.
시간을 안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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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시간: 6월 6일 토요일 오후 5시
■ 온라인 시청: 아프리카TV, 네이버, 영어중계는 아르토시스 해설로 유튜브로도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