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 뉴비는 저그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스2 종족 중에서 가장 재밌는게 저그이기도 하니까, 저그로 4000점을 찍는 방법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답은 간단하다. 세랄이나 이병렬처럼 하지 말고 박령우처럼 할 것.
이유는 래더에서는 온갖 날빌이 많은데, 특히 6천점 이전 구간에서, 그래서 저그란 종족으로 그 래더를 헤쳐나갈려면 저프전일 경우는 초반부터 일꾼 정찰을 보내고, 그 외에도 대군주를 바로 적 기지로 보내지 못하고 주변 정찰로 동선 낭비를 해야 하는 등 상대방 빌드와 상관 없이 처음부터 손해를 보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꾼 정찰을 안보내면 안돼? 프로들도 안보내던데? 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저테전은 별로 상관 없지만 저프전에서 상대가 전진 4게이트 노발업 광전사 올인을 할 경우 저그가 막을 방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초반 2베이스 땅굴은 기본적으로 링이 주된 병력이다. 따라서 상대가 광전사 올인할 경우 이길 방법이 없다. 프로들 경기에서 저프전 초반 발업링올인이 요즘 거의 보이지 않는 이유도 그것. 그래서 초반에 일꾼 정찰을 저프전엔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초반 날빌 아니면 (후반날빌=양심없이 째는 빌드) 이렇게 두가지 패턴으로 나뉘는 래더 환경에서 저그로 이길려면, 상대보다 기본적으로 mmr이 300점은 높은 정도로 실력차가 나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뉴비는 4천점을 넘길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아마 몇년씩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 스2 래더는 뉴비가 별로 없고 고인물들만 가득하니깐.
경기 끝나고 상대방 프로필을 찍어보면 자유의 날개 시절, 즉 스2 초창기부터 해온 유저들이거나 아니면 부계정이라 새로 만든 아이디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박령우처럼 플레이하는 것의 요점은 무엇일까.
바로 2베이스 땅굴이다. (저프전일 경우는 전진부화장도 좀 섞으면 좋다. 특히 앞마당 방해받으면.) 빌드 오더는 어려울 것 없다. 일꾼-대군주-일꾼-일꾼2-앞마당 부화장-일꾼-일꾼-일꾼-가스-산란못
그리고 이후에 일꾼은 적당히 25기 정도에서 멈추고 저글링과 여왕을 꾸준히 찍어주면서 가스 모이는대로 저글링발업-레어-땅굴
이게 전부. (광물이 남을 것 같은데 3베이스로 하면 안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왕과 저글링 꾸준히 찍어주다보면 부화장 하나 더 지을 300의 광물도 없게 된다. 하지만 본인이 편한대로 3베이스로 해도 안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최적화가 중요하니깐.)
발업이 된 저글링으론 상대방 앞마당 견제를 계속 해주고, 상대방이 앞마당 심시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이것만으로도 궤멸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어차피 앞마당에 피해를 무리해서 주기보단 좀 무리다 싶으면 저글링을 아끼면서, 4분 40초쯤에 뚫리는 땅굴을 활용하면 된다.
보통 땅굴 뚤리는 이때 여왕이 못해도 4~5기 정도. 수혈 에너지를 위해서 펌핑은 초반에 두세번 정도만 해줘야 하고. (그래서 저글링도 꾸준히 뽑아주라고 한 것.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애벌레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물론 대군주도 상대방 앞마당 고지대에 하나, 그리고 상대방 본진이 겨우 보이는 구석에다 2마리 이렇게 배치해둔다.
하다보면 가끔 막힐 수도 있으나, 또 여기서 요령이 생기는데, 레어가 빠르니 대군주로 저글링 8마리 드랍을 섞어준다거나(상대가 추적자나 해병 등의 소수병력으로 본진 땅굴을 막을 경우에 효과적) 땅굴을 뚫은 후 바로 시야확보하던 대군주를 감시군주로 변환해서 혹 상대가 밴시 빌드를 타는 것까지 대비를 한다거나 등.
그리고 본진에 땅굴을 뚫는 동시에, 상대방 앞마당을 향해 내 기지에서 저글링 1줄 정도를 출발시키서 본진 땅굴 완성과 동시에 앞마당에도 땅굴을 뚫어서 일꾼 동시 타격을 노리며, 아니면 미리 땅굴 뚫기 전에 상대방 앞마당을 저글링으로 때리면서 병력을 본진에서 빼줘도 좋다.
보통 3천점 중후반 정도의 낮은 점수대에선 본진 땅굴만으로도 대부분의 저테전 저프전은 무난히 이길 수 있고, 4천점에 mmr이 좀 더 가까워지면 위에서 말한 요령대로 앞마당 동시타격, 링드랍 섞기 등을 쓰면 역시나 게임을 무난히 가져올 수 있다.
단 약점은 저저전인데, 당연히 박령우 스타일로 하면 박령우가 그러하듯이 원래 저막이 아니던 사람도 저막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좀 있다.
저렇게 땅굴 뚫고 저프전에는 상대 앞마당에 전진해처리 박고 그렇게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저저전 개념이 무너지고, 저저전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나도 저저전이 가장 자신있다가 이제는 저저전이 젤 자신 없을 정도니까.
하지만 요즘 래더엔 저그가 거의 없기 때문에(체감상 5판중에 1판이면 그날은 저그가 많은 날이다.) mmr 올리는 덴 그렇게 큰 타격은 없다.
그리고 당연히 아이디는 바코드로 바꿔야 한다. 안그러면 상대방들이 한두번 당한 후에는 아이디를 외우기 때문에 무조건 땅굴맞춤 플레이를 하게 되니까. 참고로 스2는 시즌마다 한번은 아이디를 무료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