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대월 때부터 올해 거의 1년 반동안 계속 팬들이 마루 조성주와 세랄 유나 소탈라의 대결을 기대해온 것은 사실 현재 스타2 씬에서의 가장 큰 염원이다.
심지어 작년 블리즈컨 wcs final 에서는 결승에서의 마랄록을 위해서 블리자드가 8강 대진표를 수정하기도 했으니깐,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리그의 흥행을 원하는 블리자드 본사와 개발진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년 중반의 그대월에서 조성주가 김대엽에게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시작됐던 오지않을 마랄록에 대한 염원이 1년 반이 지난 지금 2019년 블리즈컨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
1년 반동안 조성주에게 속아 왔으면서 아직까지도 그걸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보면, 강민수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번 대진은 나조차도 마랄록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다. 몇시간 뒤에 있을 16강 B조 대진표를 보자.
1경기 조성주 vs 타임
2경기 김대엽 vs 세랄
3경기 1경기 승자 vs 2경기 승자
4경기 1경기 패자 vs 2경기 패자
5경기 3경기 패자 vs 4경기 승자
일단 가능성이 높은 안은 아래 안들이다. (김대엽과 조성주의 단기대회에서의 승패를 어떻게 보느냐도 반영하면 너무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일단 단기대회에서는 조성주가 김대엽을 못이긴다는 가정 하에 아래 안들을 상정해 보았다.)
1안
1경기에선 조성주가 이기고
2경기에선 김대엽이 이긴다.
3경기에서 조성주 vs 김대엽이 되고 김대엽이 이긴다.
4경기에서 타임 vs 세랄이 되고 세랄이 이긴다
5경기에서 조성주 vs 세랄, 즉 마랄록이 성사되고 세랄이 이긴다.
위 1안은 세랄이 김대엽이 우관 빌드를 쓴 최근 5경기에서 5연패, 즉 한번도 못 이긴 것을 반영한 것이다. 더불어 올해 들어서 세랄은 김대엽을 만나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예언자가 너프(버그 픽스가 되어서 예전보다 데미지가 안나온다.)된 것을 반영하면 아래 2안도 가능성이 높다.
2안
1경기에선 조성주가 이기고
2경기에선 세랄이 이긴다.
3경기에서 조성주 vs 세랄 즉 마랄록이 성사되며 세랄이 이긴다.
4경기에서 타임 vs 김대엽이 되고 김대엽이 이긴다.
5경기에서 조성주 vs 김대엽이 되고 김대엽이 이긴다.
즉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진들에서 전부 마랄록이 성사된다. 3경기 아니면 5경기에서 말이다.
마랄록이 성사되지 않을 안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안은 아래의 3안이다.
3안
1경기에선 조성주가 이기고
2경기에선 김대엽이 이긴다
3경기에선 조성주 vs 김대엽이 되고 김대엽이 이긴다
4경기에선 타임 vs 세랄이 되고 세랄이 진다
5경기에선 조성주 vs 타임이 되고 조성주가 이긴다.
즉 가장 마랄록이 불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들 중에서 그나마 현실적인 3안에서조차도 타임이 세랄에게 5전제 즉 3판 2선에서 진다는 다소 가능성이 없는 결과지가 포함되어 있다. 작년처럼 3전제였다면 그나마 혹시 세랄이 타임에게 질수도 있겠다 싶지만(근거는 얼마전 프리미어 대회인 아수스 로그 토너먼트 일명 세랄 토너먼트에서 타임이 어윤수를 이기고, 세랄과는 3:2 풀세트까지 갔었기 때문.), 올해같은 5전제라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즉 드디어 1년 반만에 대략 6시간 정도 후면 최초의 마랄록을 보게 되는 것. 시청자수가 얼마나 나올까. 중국 시청자 제외하고도 트위치에서만 최소 6만명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실제 결과
1경기에선 타임이 조성주를 이기는 이변이 발생
2경기에서도 세랄이 김대엽을 3:0 으로 잡는 결과가 발생.
3경기에서도 조성주가 김대엽을 3:0으로 잡는 결과가 발생.
4경기에서는 유일하게 내 예상대로 세랄이 타임을 3:0으로 잡음
5경기에서는 조성주가 타임을 3:0으로 잡음
결론적으로 타임이 조성주를 1경기에서 잡고, 2경기에서도 세랄이 김대엽을 잡게 되어 둘 중에 하나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마랄록이 성사되었었지만, 둘 다 예상밖의 결과였기에 마랄록이 성사되지 않는 이변 발생. 이는 사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조성주와 세랄의 매치는 물건너 간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결승까지 두 선수가 패배하지 않는다면 결승에선 조성주와 세랄의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왜냐하면 조성주와 세랄이 같은 B조였기 때문에, 결승까지 둘이 만나는 대진이 짜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랄은 물론 결승까지 갈 것이 너무 뻔하고, 문제는 단기리그에서 지금까지 결승을 몇년째 단 한번도 못가고 있는 마루 조성주가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자신의 단기리그에서의 부진을 뚫고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의 문제.
근데 조성주가 단기리그에서 약한 것이 단순히 징크스 정도가 아니라, 게임 개념의 부족을 빌드와 피지컬로 극복하는 그만의 플레이 스타일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그래서 마루가 유난히 동족전인 테란전만 못하는 것. 테테전은 유난히 개념이 중요한 매치업이기 때문이다.) 마랄록은 사실 16강 B조 경기 시작 전보다도 성사될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