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gsl 보면서, 강민수가 조성주를 2:1 인가 2:0 으로 잡길래, 응, 확인해보니 2:1이군, 불현듯 갑자기 저번 시즌 gsl 이 생각났었다.
그때도 조성주 이기고 승자전 갔다가 패배하고, 다시 조성주 만나서 져서 gsl 떨어지지 않았었나? 이게 그슬이었는지 다른 큰대회였는지는 약간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그슬이 맞았을거다.
그때는 강사장 또 속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말았는데, 오늘은 못놀리겠더라.
아니 원래는 조성주 이기고, 조중혁한테 승자전에서 패배했을 때부터, 속으로, 이거 조성호가 조성주 못이겨서 만약 강민수가 결정전에서 다시 조성주 만나면, 그대로 또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100프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함박웃음 짓고 있었거든.
근데 조성호가 조성주 2:0으로 이기길래, 그래, 그게 마이크로컨 위주로 연습하는 선수의 말로다, 운영 연습만 하는 선수들은 뭐 손이 안되서, 바보라서 그런줄 아니? 하고 강사장의 정말 오랜만의 gsl 8강 진출을 예상하고 맘이 편해졌었다. 그래 이번엔 강민수도 올라가야지.
세랄을 괜히 원탑이라고 하는게 아닌게, 블리자드가 세랄 너프먹일려고 저그 너프하니까 다른 저그들 다 죽어서, 땅굴망 버프라는 괴랄한 밸패를 했었지. 근데 테란 전진병영 너프하니까 어떻게 됐냐, 다른 테란들은 멀쩡하고 조성주 혼자 너프먹었지. 그래서 세랄을 원탑이라고, 좀 아는 애들은 그렇게 말하는거야.
아무튼 근데, 어이없이, 조성주도 운영싸움 가서 압도하던 강민수가, 분명 게임도 딱히 불리하지도 않았던 경기를 내주면서 1:2 로 강민수가 조성호에게 패배하게 된다.
이 때 세랄이 조성주랑 붙을줄 알고 테란전만 주구장창 연습하다가 주성욱한테 불의의 일격 맞고 4강에서 탈락한 일이 원래라면 떠올라야 정상인데, 강민수 캐릭터가 너무 강력하다 보니까, 일단 강사장 또 속여? 너도 참 어지간하다 이러고 웃을려고 그랬는데,
이후에 조성호는 인터뷰할려고 총알같이 튀어나가고(얘 특유의 움직임이 있다. 그, 이기고 인터뷰하러 갈때 마치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튀어나가는 그 활어같은 몸동작), 그 후에 카메라에 잡힌 강민수 보니까, 울거같은 얼굴로 진경기 복기하고 있더라.
응. 이번엔 못놀리겠음.
우승까진 바라지도 않아. 그슬에서 5전제만 좀 한번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