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주장하던거다. 테란 유저들이, 아니 파수기 환상정찰 사기 아니냐? 그거 뽑아서 정찰보내면 초반올인 다막잖아?
아니, 프로토스를 안해봤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프로토스의 초반자원, 특히 가스는 세 종족 중 가장 빡빡하고, 파수기를 뽑는 순간, 그리고 파수기 에너지를 환상에 쓰는 순간, 이 두 순간에 취약점이 발생한다.
즉 파수기를 뽑는 순간 못막는 빌드들이 저그나 테란이나 다 존재하고, 그 타이밍을 넘어가고 나서도, 환상정찰에 에너지를 쓰는 순간 못막는 빌드들이 저그나 테란에나 다시한번씩 다 있다는 것.
특히나 문제가 테란. 앞마당 막고 올인 준비하면 프로토스는 초반에 정찰할 수 있는 수단이 환상으로 불사조 만들어서 정찰하는 것 딱 하나인데, 거기다 에너지 쓰면 테란이 초반에 지네들만 에너지 5가 많은 건설로봇 끌고 올인 오면 절대 못막는 사이즈가 나오거든.
실제 프로들 경기에서는 잘 안나오지만, 래더경기에선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프로 경기에서도 나왔다. 그슬 2020 시즌2 준결승 전태양 vs 김대엽 3경기에서였다. 궁금하신 분들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고 오면 내 말을 비로소 이해하실 수 있을 거다.
더 충격적인게 뭐냐면, 전세계 프로토스 프로게이머 중 원탑이라는 김대엽을 무너뜨린 빌드가, 래더에서 티어가 골드만 되어도 하루만 연습하면 정확하게 1초 차이도 안나게 배껴서 5분 안에 게임을 끝내버릴 수 있는 빌드라는 것.
그래서 테란 유저들이 래더에서 제일 미움받는 이유, 스타2 접는 이유의 8할이 테란 유저들 때문인 이유다. 실력과 상관 없이 5분 빌드만 외우면 원탑 프로게이머도 못막는 빌드가 있는 종족이니까. 이래서 스타2가 실제로는 실력게임이 아닌거다. 그냥 가위바위보 게임이지.
물론 래더에서는 테란들이 저렇게 입구 막으면, 어차피 테란 유저들이 티어보다 실력 떨어지는거 뻔히 아니까 그냥 올인이라고 찍고 대비하면 안지긴 한다. 근데 그렇게 찍어서 가위바위보게임 하면 재미 좋나 없으니까 맨날 일부러 안찍고 하다가 개찢긴 다음에 alt f4 누르는게 내 일상.
건설로봇 체력을 다른 종족 일꾼 체력이랑 맞추든지 해야 된다니깐. 테란은 건물 지을 때 건설로봇이 노출되서 불리하기 때문에 체력을 올린거라고? 불리하긴 무슨, 건물 짓는 일꾼 강제어택해도 건물안으로 숨으면 자동으로 어택 풀리는 얼탱없는 메카니즘 좀 고치고 그런말 하지 그러냐. 그리고 정 그게 불리하다 생각하면 건물 지을때만 체력 올라가게 해도 되는건데, 안그러고 있다는 건, 애초에 개발진이 게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지 않거나, 아직도 테란이 최약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