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몇분 전에 펼쳐진, 이번 2020 카토비체 오프라인 퀄리파이어 매치에서 김유진이 쇼타임을 꺽고 인터뷰를 할 때, 쇼타임이 부유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그걸 노렸다는 김유진의 말을 번역했는데, 그게 매크로게임 위주로 한다는 것.
부유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 ->스믹스의 번역-> macro game style
이렇게 번역하는 건 얼핏 스타2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상한 번역 같지만 사실 게임 이해도와 영어, 한국어 셋 다에 능통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번역이다.
그냥 그리디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고 직역해 버려도 되는데 굳이 그걸 매크로 게임이라고 번역해서 외국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걸 보면.
혹자가 보면 매크로 게임이라는 건 운영형을 말하지 않나? 그걸 부유한 스타일이라고 김유진이 말한 것을 번역한 것 치고는 약간 부정확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타2 같은 전략시뮬 게임에서 운영형이란 건 근본적으로는 결국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더 부유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플레이 스타일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타2라는 게임을 할 줄 아는 시청자가 들었다면 상당히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정확한 해석.
(사실 그래서 스타2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본질적으론 micro 와 macro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게임 통역은 보통 두가지의 스타일로 나뉘어진다. 높은 게임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확한 통역을 하는 스타일과, 게임은 잘 모르고 그냥 단순히 한국어-영어 둘을 기계적으로 통역하는 스타일.(그리고 보통 후자의 스타일은 프로 선수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식으로 자신의 단점을 만회하려 한다. 왜 직장에도 많지 않은가 일 자체에는 관심없고 인간관계 위주로 활동하는 승진빠른 사람들.)
후자의 경우는 통역을 듣고 있자면(스믹스를 제외하고는 한국어 통역들은 대부분 다 저렇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게임에 관해 얘기해주는 좋은 내용들이 외국 애들한테 전혀 전달도 안될거 같고,
또 그로 인해 외국애들은 한국선수들이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말해서 진짜 key fact 같은 건 안가르쳐줄려고 하는 이기적인 애들이라고 오해할 것만 같은 걱정까지 드는 데 반해,
전자의 통역, 즉 스믹스의 통역을 듣고 있자면 선수의 말의 의미가 100% 전달되어서 그런 걱정이 없는 편. 오히려 초월번역을 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그런 고퀄리티 통역이 별로 딜레이도 없이 바로바로 튀어나온다.
아무튼 통역을 잘하는 만큼 비싸서 그런지 몰라도, gsl 이나 홈스토리컵같은 규모가 좀 작은 대회는 스믹스는 나오지 않고 wcs 본선무대(올해부터는 ESL PRO TOUR 로 변경)와 wcs global final(블리즈컨)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건 좀 아쉬운 점. (gsl 은 상금 규모는 크지만, 그에 비해 대회 규모는 좀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