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렇게 숫자로 구분하는 금융권 구분이 정식화된 것은 아니고, 단순히 대출받을때 신용등급 하락 정도를 주로 고려해서 이용자들이 임의로 나눈 개념이다보니, 신협을 1.5금융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2금융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1.5금융이라고 하는 편에 나도 찬성하는 편. 다른 2금융 대출인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대출보다는 확실히 신용등급 하락도 낮고 금리도 낮은 편이니깐. 어떨 때는 1금융권인 시중은행들보다 대출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뭐 어쨌든 1금융이니 2금융이니 하는 것이 이용자들이 정한 것이므로 1금융권보다 대출심사를 더 까다롭게 한다고 해서 안될건 전혀 없다.
그리고 1금융권보다 대출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도 단순히 전반적으로 더 빡세게 본다는 게 아니라, 일부 대출 나가는 기준이 은행과는 좀 다른 면이 있으니까 그런 것. 아무래도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줄 때도 은행들은 소득금액증명원 같은 것을 많이 보지만 신협은 매출액에 더 비중을 많이 둬서 판단한다든지 뭐 그런 소소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5금융이라고 부르는 만큼 다른 2금융권(조합이나 상호금융, 보험사 등을 뺀 나머지 금융사들을 2금융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업체는 3금융, 시중은행은 1금융이다.)에 비해서 신용등급 하락이 적기 때문에 2금융 기대출을 신협으로 옮기면 보통 신용등급이 상승하게 된다. 대신 대출을 옮길 때는 일부만 최대한 대출건수는 같게 할 것.
예를 들어 A저축은행에 1천만원 기대출금이 있는데 그 중 5백만원만 신협으로 옮긴다면, 대출건수가 A저축은행과 신협 도합 2건으로 늘어나고, A저축은행 기대출을 완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신용정보회사에서는 대출이 완납되기 전까진, 설사 대부분이 상환되더라도 신용점수를 상당히 짜게 올려주기 때문.
그래서 그냥 2금융권 대출만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1.5금융권 대출이 하나 더 늘었다 이렇게 봐서 신용점수가 조금 더 떨어질 수도 있는 것. 그러니까 대출 갈아탈려면 대출건수를 줄이면서 갈아타는 게 신용점수를 올리는 지름길이다.
알고나면 별 거 아니지만, 이런 작은 팁 하나를 몰라서 신용점수 올려서 장래에는 좀 더 저렴한 이율로 대출받아야지 하는 계획이 확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참고로 농협이나 수협같은 경우는 농협은행, 수협은행 이렇게 따로 은행을 설립해두고 있고 일반 단위농협들과도 분리되어 있어서 그런곳들은 1금융권, 단위농협은 1.5금융권 이렇게 분류된다. 반면 신협은 신협은행은 따로 없기 때문에 모든 신협 점포가 2금융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