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은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려면 반드시 우유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부드럽고 쉽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상식과는 다르게 원래 스크램블 에그에는 우유가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넣으면 확실히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부드럽게 되는 것은 맞지만, 보통 레시피는 우유를 넣는 게 아니고 넉넉한 양의 버터를 넣는 것이 사실 정석입니다.
그러면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는 어떻게 만드느냐? 프랑스식으로, 즉 프렌치 스타일로 만드는 스크램블 에그가 그런데요, 우유를 넣어서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니고 중탕을 이용해서 조리해서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으로 하면 우유를 넣지 않고도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다른 방식이 비해서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죠.
그리고 프렌치 스타일의 스크램블 에그는 부드럽긴 하지만, 우유가 들어가서 야들야들해진 질감이 아닌, 좀 걸쭉한 달걀 죽 비슷한, 즉 좀 덜익은 부분들이 섞여 있어서 부드러운 질감이라 우유를 넣은 것과는 다르긴 합니다.
그냥 우유 넣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먹으면 간편하고 좋지 않아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물론 우유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우유를 넣게 되면 버터를 넣는 것보다 스크램블 에그의 진한 맛이 상당히 희석되기 때문에 외국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스크램블 에그를 먹을 때 유독 케찹 등 다른 소스를 많이 곁들여서 먹는 것도 바로 우유로 인해서 계란의 풍미가 희석되어서 맛이 밍숭맹숭해졌다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우유 넣은 스크램블 에그가 지겨우신 분들이라면, 슬슬 먼맛인지 모르겠다라는 느낌이 드신다면 우유를 넣지 않고 버터를 넉넉히 넣은(2테이블스푼 정도?) 상태로 조리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보실 만 합니다. 이렇게 조리할 때 한가지 생각하실 건, 계란을 다 익혀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 어느정도 자신이 원하는 질감이 나오면 계란이 다 익지 않아야 오히려 맛있습니다. 너무 익히면 퍽퍽해서 맛이 떨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