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랄과 조성주가 붙으면 누가 이길가. 2018년에 단 한번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그 전에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때는 세랄 각성 전이므로 논외. 괴인열매라도 먹었는지 몇개월만에 괴물이 되어 나타나서 지금까지도 괴물인 세랄과, 한국 최고라는 조성주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실력적으론 세랄이 위다. 하지만 게임은 조성주가 이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좀 풀어서 설명하면 무난하게 시작해서 무난하게 운영가면 세랄을 이길 선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성주도 그러다가 2018년 그대월에서 발리고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얼마전 홈스토리컵에서 강민수가 세랄 결승에서 상대로 2:2까지 따라붙었던 경기를 보면, 운영 가서 두판 지고, 초반 드론러시로 2세트를 딴 것. 결승 전에도 만났었는데 그때도 드론러시 가서 한세트 따낸걸 보면, 세랄한테 연속 세번 같은 드론러시를 해도 다 이겼다는 거다.
사실 강민수가 드론러시를 세랄 맞춤으로 특별히 준비해왔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던 것.
그만큼 세랄도 당해보지 않고, 자신을 타겟으로 갈아온 김치들의 날빌은 못막는다는 것. 당연하지.유럽서버에서 겜하는 애가 신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그걸 막을수 있을리가 없잖아.
단 한가지 변수는 세랄이 조성주의 날빌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해왔으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순 있다. 예를 들면 예전 전태양과 만났을 때처럼 투베이스 패스트 뮤탈로 전순 카운터를 친다든지 그런것. 세랄 혼자 그런 날빌의 카운터 빌드를 준비하진 못하는것 같고(운영형 선수니까.) 그때의 투베이스 패스트 뮤탈도 같은 핀란드 저그 선수중 한명이 짜준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2019년 블리즈컨에서 세랄과 조성주가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조성주가 타임이란 중국선수에게 2:0으로 지면서 못만났다. 그 전에도 이렇게 못만난 적이 수도없이 많고, 2018년 블리즈컨때는 김유진에게 0:3으로 지면서 못만나기도 했다. 이정도이기 때문에 평생 만날 일이 없는 것.
근데 사실 김유진에게 패배한 이유를 살펴보면, 조성주가 세랄 대비로 저그전만 머릿속에 가득해서 토스전을 잘 준비하지 못했던 탓인 듯 하다. 이번에 세랄이 zest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서 억이 넘는 상금을 날려버렸던 것처럼.
7전제이고 거기다 단기대회라면, 준비해올수 있는 날빌이 한정적이니까, 7전제 단기대회에서 만나면 조성주가 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강민수가 그랬듯이 빌드 하나로 3판 연속 이길수도 있는 거고 조성주라면 더욱 가능할테니, 조성주가 이긴다. 세랄은 실력이 위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실력게임이 아니거든. 애초에 마케팅에 뇌가 절여진 중생이 아니라면, 게임 따위에 뭘 바라냐.
그래서 그런지 세랄도 요즘은 승패에는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모습. 좋은 게임이라면 져도 괜찮다고 한다.(하지만 조성주에게 4연벙 당하면 좋은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