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6월 26일로 러시아 국채의 지불유예기간을 넘겨서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러시아는 디폴트 사태에 빠졌으며 더 이상 외국에 자국의 국채를 팔 수 없게 되었다. 즉 돈 못빌리게 되었다는 얘기.
다만 일반적인 디폴트랑은 다른게, 디폴트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러시아는 이자를 지급했다, 단지 서방의 금융제재로 인해서, 즉 미국에서 러시아가 지급한 이자가 채권자에게 도달하지 못하도록 전산망에서 막고 있다는 것.
즉 단순히 계좌이체를 미국이 막고 있기 때문에, 은행 A지점과 B 지점으로 이동해야 할 돈이 A지점에 묶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사실 러시아에겐 이번 디폴트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러시아 국채 지금 시장에서 거래 안되잖아. 어차피 4개월 전부터 러시아는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에 디폴트 되든 말든 러시아 입장에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이자를 계속 송금하고는 있다. 어쨌든 자신들은 갚았다는 것.
내가 보는 문제는 이자를 못받은 채권자들의 파산 가능성이다. 이게 우리에게 실제로 다가오는 피해일텐데,
러시아 국채를 자기 돈으로만 사지는 않았을 거 아냐, 다들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경우도 있을거고, 다른 이자 저렴한 자금으로 이자 높은 러시아 국채를 산 경우도 있을거고, 그럼 그 사람들이 이번달에 러시아한테 이자를 못받으면, 그 사람들도 다른 곳에 빌린 채무의 이자를 못내게 되고, 그게 계속 연쇄된다는 거다.
이자지급 디폴트에 대한 유예기간은 30일이다. 따라서 30일간은 다들 대비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거지만, 문제는 그 30일이 지난 즉 6월 27일 부터이다.
말 그대로 이제는 어디가 파산할지 모른다는 거다. 러시아 국채를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그런 포지션을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거 알기 힘드니깐. 내가 투자한 기업이 러시아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거 체크해본 사람 있는가.
그리고 러시아 국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앞서 말했든 연쇄적으로 이자미지급의 문제가 발생하면, 채권 이자 미지급 도미노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전혀 예단이 불가능한 상황.
나는 러시아 국채 안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돈빌려준 사람이 러시아 국채를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은 나한테 이자 못준다는 거고, 그러면 나한테 이번달에 들어올 돈이 빵구난다는 거고, 그러면 나도 다른 사람한테 이자 못줄수 있다는 거고,
위 문단에서 “나”를 기업으로 바꾸어도 동일하다.
러시아 입장에선 사실 해외에서 돈 못빌려도 이미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이 없다.
그렇다면 서방은 왜 이런 자기들 손해나는 일만 하고 있는 것인가, 애초에 러시아는 제국이다, 내수경기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여전히 지구상 30억 인구의 반 서방 시장, 중국이라든 등, 그런 시장에는 접근하고 교류할 수 있다.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이나 인도 등이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만 봐도 러시아를 완전히 고립시키는건 불가능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
게다가 유럽도 러시아 제재에 100% 진심으로 동참하고 있는건 아니다. 왜냐하면 유럽은 항상 미국을 견제해 왔는데, 그러면 러시아랑 척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없으면 도저히 미국을 유럽 혼자만으로는 견제할 수 없기 때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없는 유럽은 상상하기 힘들지, 앙꼬 없는 찐빵일 거라고, 문화적으로 봐도 도스토예프스키 없는 유럽문학 논할 수 있어? 말이 안되지. 빅토르, 이고르 없는 유럽이 상상이나 되냐고.
나치 독일 시절 러시아가 없었다면 유럽이 버틸 수 있었을까? 유럽이 버티지 않았다면 지금 세상은 현재 세계와는 아주 다른 곳이 되어 있을껄? 지금의 중국은 아주 행복한 곳으로 보일 정도로 말이지.
현재 국제 정세 돌아가는걸 보면 각 나라들이 많은 걸 숨기고 있고, 어쩌면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현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러시아에 끌려다니고 있는걸로도 보이고, 특히나 바이든 말이야, 갑자기 러시아 디폴트 얘기하다가 산으로 얘기가 가는 듯 해서 이만 줄인다.
요약하면, 이제 6월 27일이다. 러시아 디폴트가 전세계적인 디폴트 도미노 현상을 부를것인가가 가장 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