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블루베리는 코스트코에서 정말 싸게 판다.
이제품인데 아래는 작년 3월말쯤의 가격, 100그램당 453원이라고 좌하단에 작게 적힌게 보이지? 2.27kg짜리가 10,290원이다.
다른 곳들에서는 아무리 싸게 구해도 100그램당 가격이 800원대인걸 감안하면 거의 절반 가격에 파는거다. 내가 쿠팡 로켓프레시랑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롯데슈퍼, 홈플러스까지 다 뒤져봤는데, 제일 싼게 홈플러스 시그니처 제품, 칠레산, 그거 100그램당 699원짜리고,
보통 미국산은 무조건 그램당 800원 이상이고, 캐나다산은 가끔 700원대인것도 보이고 그렇거든.
그리고 세척된 제품이지만 국내 농산물 유통 과일 제품에는 씻어서 드세요 라는 문구를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씻어서 드세요 라는 문구를 표시했다는 문구가 보인다.
그래서 씻어먹어야 한다는 거야 그냥 먹어도 된다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드는데,
왜 그러냐면, 블루베리는 씻기가 상당히 곤욕스러운 제품이라서 그렇다.
블루베리 자체가 물에 닿으면 곧바로 뭉개지는 성질이 있거든, 그래서 생산지에서 잘 씻어서 포장해준걸 집에선 그냥 집어먹어야 편한데, 내가 한번 더 씻어야 한다고 하면,
일단 껍질도 뭉개지니까 그거 조심해야 하고, 블루베리가 특성상 물 닿으면 그 물이 금방 진하게 우러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뭉개지고 색 진하게 우러나오고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정말 씻어먹고 싶지 않은 과일이거든.
그래서 씻어서 먹으란 표시 없는 제품들을 구입하라는 걸 팁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니 코스트코에 저렇게 쓰여 있으니깐, 그럼 씻어먹으란 말 안적혀있는 제품들이 우리나라 법을 어기는 건지, 그런 제품들이랑 코스트코 제품은 다른 거라는 건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거든.
코스트코에서 저렇게 말하는 뉘앙스는 마치, 씻어서 나온건데 한국법 때문에 씻어드시란 문구를 표시할 수 밖에 없다 이런거니깐 누가보더라도 말이야.
그래서 나는 블루베리를 그냥 안사먹기로 했다, 일단 오늘은 말이다. 내일 되면 맘 바뀔 수는 있을거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
흠 그럼 그냥 미국산은, 미국은 그런 관리가 철저하니깐, 미국산 사서 안씻고 그냥 먹어도 될려나? 생각중이다.
(참고로 코스트코 냉동블루베리 위 제품은 칠레산이다. 근데 코스트코 명성 생각하면 이것도 그냥 안씻어서 먹어도 될 것 같고 그렇다.)
처음 글쓴지 하루가 지났다. 정말 짜증이 많이 나서 좀더 파고들어봤다.
고려해야할 것은 다음과 같다. 의외로 고려해야할게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굳이 냉동블루베리를 먹어야 할까 라는 의문까지 들 정도. 냉장블루베리는 너무 비싸다.
- 원산지가 미국이더라도 소분업체가 따로 있어서 한국에서 소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원산지가 미국이라는 장점이 상당히 퇴색하는거다.
- 냉동블루베리를 세척해서 먹으라고 하는 이유는, 냉동블루베리는 수입산이기 때문에 운송과정에서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는 과정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
- 그렇다면 국산블루베리를 사면 되는가, 국산 블루베리도 냉동도 있고 냉장도 있다.
- 소분하지 않은 원산지 미국 제품인 것을 구매하면 되지 않는가의 문제, 그러니까 미국포장 그대로 수입되는 제품이면 원산지가 미국이면서 포장도 미국에서 한 거니깐 가장 신뢰가 갈 테지만, 운송은 한국업체들이 할거 아냐 그러면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세균침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 그렇다면 냉동이면서 유기농 블루베리를 사면 되는가, 그런데 애초에 잔류농약 여부의 문제가 아니고 운송과정에서의 세균번식우려로 씻어먹으라는 문구를 넣도록 법이 생긴 것이라서 그것도 그렇게 인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 제품마다 씻어서 먹으란 말이 아예 없이 그대로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이미 세척한 제품이지만 한번 더 씻어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그냥 먹어도 된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서 문구에 신경쓴 제품도 있다.
- 왜 냉동은 씻어먹으면 안되는가, 따서 씻어서 냉동하면 껍질이 뭉개지면서 급속냉동이 되는데, 그러면 물이 닿는 순간 껍질에 풍부했던 안토시아닌이 바로 다 씻겨져 나가고, 그래서 거의 아무 맛도 안나는 블루베리가 되기 때문.
- 냉장제품들은 씻어먹어도 되는데, 왜냐면 애초에 냉장제품들 사보면 겉이 뽀송뽀송하다, 자연적으로 방수코팅이 되어 있어서, 자연에서 블루베리가 자랄때 비 맞을거 아냐, 그러니깐 애초에 껍질에 비 맞아도 되게끔 방수코팅이 자연적으로 되어 있는데, 얼리면 그 코팅이 날아가버리니깐. 그래서 한번 얼린 제품들은 물 닿는 순간 바로 뭉개지는것.
위 6번에서 첫번째 사례, 그냥 먹어도 되고 씻어먹으란 문구가 없는 거 내가 찾은건 이거다.
씻어나온거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제품페이지 상의 문구.
패키지는 이렇게 생겼다.
씻어먹으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근데 사실 이런 것도, 우리나라 법이 무조건 씻어먹으라는 문구 포함하게 되어 있다니깐, 실제 받아보면 포장지에 그런 문구가 적혀 있을 가능성은 있다.
쿠팡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곰곰 블루베리, 씻어나온 거지만 한번더 씻어 드시는것도 좋다 라고 적혀 있는건 이거다.
그냥 드셔도 되는데 법 때문에 씻어 먹으란 문구를 넣어야 합니다란 뉘앙스의 문구이다, 위에서 코스트코에 써있던 문구랑 뉘앙스가 같은거지.
아무튼 이런거 조사해보면서 과연 이게 그냥 식약처의 뻘짓인건지 아니면 정말 진짜로 세균위험 때문에 수입냉동과일식품들은 반드시 씻어먹어야 하는건지 이쯤되면 정말 헷갈리기 시작하는데,흠,
국산냉동블루베리도 있다, 가격이 한 3배쯤 할거다.
냉장블루베리도 있다. 가격이 한 5배쯤 할거다.
그래서 냉장이나 국산냉동 블루베리로 가는건… 그돈이면 그냥 안사먹고 말지, 블루베리가 무슨 신의 음식도 아니고 말이야. 100그램에 5천원씩 내고 먹을거면 그냥 그돈이면 엄청 좋은 돼지고기, 혹은 적당한 품질의 소고기 충분히 사먹을 수 있는 돈이다.
그래서 결론은 그냥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사먹어보자 라는 것이다. 그냥 싼거 100그램당 700원 내외로 하는거 그런거 그냥 사먹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이것저것 다 고려하면,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모를 때처럼 그냥 그렇게 적당히 사먹는게 제일 나을듯.
안토시아닌 때문에 씻어먹으면 안되는거라면, 그런데 세균문제때문에 씻어먹어야 하는 필요가 생겨서 딜레마가 발생하는 거라면, 그럼 그냥 짧게 끓인물에 데쳐서 그 데친 물까지 먹으면 세균도 죽이고 영양소도 다 섭취하고, 다 해결되지 않음? 하실 수 있는데,
안토시아닌은 40도를 넘어가면 분해되기 시작하고 60도를 넘어가면 급격히 분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끓는물에 데친다면 겉에 세균들은 죽겠지만, 세균들이 분비한 물질들이 없어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그 물질들도 인간에게 해로운 경우들이 있다. 따라서 끓인물에 데치고 그 데친 물도 다 먹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내가 글 하나 쓰는데 그런것도 생각 안하면서 대충 쓰는게 아니다;;
그래서 위에서 그냥 저렇게 결론을 낸거다, 그냥 적당히 많이 안비싼 거 사먹자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별 생각 없이 냉동블루베리 잘들 사서 세척 안하고 그냥 바로 편하게 먹는다, 그러니 너무 이런저런 문제에 집착하는건 전체적으로 이런저런거 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을때 그다지 효율적이지가 않다.
최근에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조사한 결과 세균이나 잔류농약, 곰팡이독소 등 여러 항목 모두에서 냉동과일들은 전부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제품 유형에 과 채 가공품이라고 명시된 것들은 이미 세척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냥 농산물들은 세척과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당부분을 확인해야 하며 뭐 그렇다고 한다, 여기 참고해보면, 2022년 4월 4일 기사인데, 그래서 계속 더 알수록 그냥 너무 유난떨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계속 가까워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