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던 차라든지, 이미 담보대출을 받아서 담보가 잡혀있는 자동차도, 적어도 광고문구 상으로는 추가대출이 된다고 하는 러시앤캐시 무과장 자동차 담보대출, 그리고 아파트 담보대출.
광고가 대략 두종류인거 같은데, 확실히 그중 하나의 광고엔 저런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타던 차도”와 “이미 차 담보로 대출받았어도”란 문구 두 가지 종류인 듯 합니다. 제가 본건 그 두가지입니다.
제가 예전에 글을 남긴 적이 있었죠. 러시앤캐시 등의 대부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면 소비자금융 비중을 줄이고 기업대상 담보대출쪽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거라는 글.
왜냐면 담보대출은 채무자가 연체를 하더라도 돈 떼이는게 신용대출보다는 훨씬 적기 때문에, 금리를 적게 받고도 이윤을 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하고 차입비용도 다른 1금융권이나 2금융권 대비 높기 때문에 담보대출 쪽으로 갈거라는 건 사실 명확관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대부업체들이 엄청나게 돈을 잘 번다니까 고금리장사해서 그런 거라고 언론과 정부에서 합심해서 언론플레이를 해서 그렇지-게다가 일본자본으로 만들어진 회사들이라는 내러티브까지 동원해서 아주 효과적으로 10년 이상 국민들을 세뇌시켰습니다.- 실상은 1금융권들이 이미 돈 잘버니까 굳이 중신용자, 저신용자 대출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탓에 그런 것이었죠.
지금은 이제 1금융권들도 중금리시장에 뛰어들고, 정부에서도 햇살론17(현재는 햇살론15)로 고금리대출시장에 뛰어들었고, 신용카드사들도 저신용자 대상 대출들을 출시했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업체들이 법정금리인하를 견디지 못하고 이미 업계 1,2위를 다투던 산와머니는 한국에서 철수하고 대부분의 대부업체들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라 알아서 사라져주고 있어서 과거의 대부업체 죽이기에 대한 비판은 이젠 나올 메리트가 없겠군요. 그냥 그렇게 영원히 묻힐것 같습니다.
뭐 그렇게 묻히는 일이 우리나라에 한둘인가요. 그렇다고 해서 딱히 대부업체들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정부와 1금융권의 잘못된 점들을 짚어보자면 그렇다는 거죠.
아무튼, 어느정도 제 예상대로 러시앤캐시가 최근에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담보대출을 내놓았습니다. 무과장 자동차 담보대출과 아파트 담보대출이 그것.
대부업체들은 이제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연이율 20퍼센트로는 현재 대부업체들의 비용구조상 신용대출상품을 팔아서는 저신용자들의 평균연체율을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러시앤캐시 홈페이지나 무과장 어플 그런걸로 들어가서 보면 아래처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번째 메뉴가 보입니다. 담보물건에 따라 최대 10억 담보대출 이 메뉴이죠. 새로 생겼습니다.
눌러 보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오토담보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오토담보대출은 자동차담보대출인데 이건 최대한도가 3천만원까지니까, 그럼 아까 10억 말하던건 주택담보대출이구나 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오토담보대출은 금리는 신용점수에 따라 차등이고,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게 꽤 매력적입니다. CB등급이란게 신용점수를 뜻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은 LTV 90% 이내입니다. 1금융보다 확실히 LTV 비율이 높죠. LTV 비율이란 쉽게 말하면 만약 내가 아파트를 한채 가지고 있는데 1억원짜리라면, 그 금액의 90% 즉 9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자동차담보대출과 달리 아무래도 담보설정하는데 비용이 좀 들기 때문에, 그리고 금액대도 크니깐, 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구요, 대출금리는 8~19퍼센트로 미리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저 금리는 LTV 구간과 선/후순위 구분에 따라 적용된다는 건데, 쉽게 말하면 주택담보가치 대비 적게 돈을 빌리면 금리도 싸지며, 담보가 선순위일수록 금리가 싸진다 그 얘기입니다. 상식과 부합하죠. 그럴 수록 만약 연체가 발생해서 담보권을 실행했을 때 손해볼 가능성이 적어지니깐. 금융사가 손해볼 가능성이 적어지면 금리는 내려가죠.
(금리-연체율)=금융사의 영업이익 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담보대출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하락한만큼 대출금의 조기상환을 금융회사에서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신용대출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보니 일반 분들은 잘 모르십니다.
따라서 만약 2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시려 한다면, 최악의 경우 내 주택이 얼마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그 이하로 받으시는게 안전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우리집 가격이 급등해서 1억짜리 아파트가 10억이 되었다. 이러면 대략 10억의 20%인 2억 정도까지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우리집은 몇년째 계속 2억이고, 아무리 떨어져봐도 1억 밑으론 절대 떨어질 일이 없다 아무리 부동산 위기가 와도, 하신다면 1억 정도까지는 담보대출받아도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아주 재산이 많으신 분들의 경우는 담보대출 받을 때 아주 보수적으로 해서 자산가격의 10~20% 정도까지만 대출을 받으시는 경우가 많구요.
물론 지금 자금이 급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담보대출은 담보물의 시가하락으로 인해서 중도상환요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안전마진은 남겨야 한다는 것 자체는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이 사실 알고 그걸 고려해서 의사결정 하는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보통 담보대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출금 못갚아서가 아니고, 대부분은 잘 계획해서 대출금 갚아나가시는데, 갑자기 금융위기 등이 닥쳐서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도상환요구가 들어왔는데, 그거 갚을 목돈이 없어서 자신의 자산을, 좀만 기다리면 다시 오를게 뻔한데도 불구하고 헐값에 팔아야 하는 경우, 바로 그거거든요. 큰 손해를 보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그 경우입니다.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비슷한데, 존버하면 오를게 뻔한데도 신용매수 때문에 하한가로 강제청산 당해서 큰 돈 날리는 경우들이 많으시죠. 아주 고전적인 레파토리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